10·15 부동산 대책 탓?…李대통령 지지율 51.2% 하락

입력 2025-10-27 09:25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가 직전 조사 대비 1.0% 포인트 하락한 51.2%로 집계됐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와 고위 공직자 갭투자 논란 등에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리얼미터가 지난 20~24일 전국 18세 이상 251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51.2%였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조사에 이어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인 것이다. 부정 평가는 44.9%로 직전 조사와 같았다.

리얼미터는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고위 공직자의 갭투자 의혹과 여당 인사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연이어 터지면서 규제 강화 정책의 실효성 논란과 맞물려 정부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코스피 3900 돌파, 한·미·중 정상회담 조율, 대구 타운홀 미팅 등 경제·외교·민생 행보가 지지율 하락을 방어하며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이 42.2%로 10.2% 포인트 뚝 떨어졌다. 대전·세종·충청에서도 4.9% 포인트 하락한 48.2%를 기록했다. 진보 강세 지역인 광주·전라에서도 2.9% 포인트 떨어진 71.5%로 집계됐다. 반면 대구·경북(37.8%)은 2.8% 포인트, 서울(51.5%)은 2.2% 포인트, 인천·경기(54.4%)는 1.1% 포인트 각각 올랐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51.3%로 3.9% 포인트 감소했고 30대(43.6%) 2.0% 포인트, 70대 이상(43.6%) 1.7% 포인트, 50대(63.6%)가 0.9% 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20대는 35.3%로 3.5% 포인트 상승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이 80.3%로 4.1% 포인트 떨어졌다. 보수층은 1.7% 포인트 오른 28.9%, 중도층도 1.2% 포인트 오른 52.9%를 기록했다.

지난 23~24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4.1%, 국민의힘이 37.3%로 집계됐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직전 조사(지난 16~17일)보다 2.4% 포인트 낮아졌고 국민의힘은 0.6% 포인트 올랐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9.8% 포인트에서 6.8% 포인트로 좁혀졌다.

리얼미터는 “이상경 국토부 차관의 갭투자 의혹과 복기왕 의원의 ‘15억 서민 아파트’ 발언 등 여권 인사들의 실언이 연일 보도돼 여론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핵심 스윙층인 중도층에서 대거 이탈하며 지지율의 상당 폭 하락을 보였다”고 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해병 특검 관련 임성근 전 사단장의 구속과 ‘김건희 여사 명성황후 침전 출입’ 논란 등 사법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돼 민주당의 악재를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고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조국혁신당은 3.3%, 개혁신당은 3.5%, 진보당은 1.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 정당 지지도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5.0%,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4.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