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양기성 목사)가 26일 서울 은평구 서광교회(이상대 목사)에서 종교개혁 508주년 기념 제5차 웨슬리언 학술제(사진)를 열었다. 이날 발제자들은 ‘종교개혁자들의 사회개혁 성과와 영향’을 주제로 루터 칼빈 웨슬리를 각각 조명했다.
홍지훈 호남신대 교수는 “루터의 교육·자선·경제·언어개혁은 말씀을 가장 중요시해 종교개혁의 근거로 삼았던 루터의 신학적 사고의 산물”이라며 “루터의 종교개혁 전통을 이어받은 프로테스탄트 교회는 오늘날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감당할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칼빈에 대해 강의한 정성진 실천신학대학원대 총장은 “칼빈은 빈곤층의 빈곤을 심화시키기 위해 물질적 우위를 악용한 부자와 권력자들을 비난했고 사회 정의와 법적인 기준을 초월해 단 하나의 권력체제에 집중되는 것을 경계했다”면서 “한국 교회는 공적 책임, 소통, 공감, 환대의 윤리를 실천하는 ‘사회적 영성’을 구현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환대와 배려,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전반적인 실천을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덕형 서울신대 총장은 “웨슬리는 귀족과 자본가 중심의 계급적인 영국 사회 속에서도 계급을 넘어서 대중들을 찾아가는 사역을 통해 차별적 관행에 도전했다”며 “현재 양극화를 넘어 계급화되어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 형식적인 주일예배 참석에 만족하는 수많은 교인의 모습은 웨슬리 시대와 다르지 않다. 지도자들이 웨슬리의 사회개혁을 다시 생각해보고 따라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대표회장 양기성 목사는 “이번 학술제가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 새 생명의 불길을 일으키는 거룩한 전환점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인사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