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는 내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KLPGA투어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시드권자 우승자가 배출됐다. 주인공은 중국 국적의 리슈잉이다. 그는 26일 전남 나주시 해피니스CC(파72)에서 막을 내린 광남일보·해피니스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 우승했다.
글로벌 투어를 지향하는 KLPGA가 2022년부터 도입한 I투어 회원제의 첫 수혜자인 셈이다. 그는 3부인 점프투어에서 우승해 KLPGA에 입회했다. 드림투어 상위 입상자 자격으로 올해로 3년째 KLPGA투어서 활동중이다. 작년에는 시드를 잃어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병행 활동했다.
“너무 행복하고 꿈만 같다. 해피니스CC에서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갈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리슈잉은 “I투어 회원으로 입회할 때부터 계속 꿈꿔왔던 순간이다. 최초가 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고 내가 활약하면서 좀 더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한국에서도 활약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나의 우승으로 앞으로 더 많은 해외 선수들이 KLPGA투어에 오게되면 정말 뜻깊을 것 같다”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주변에서도 응원을 많이 해줬는데 감사하고 기회를 제공해 준 KLPGA에도 감사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리슈잉은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한 KLPGA투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나에게 KLPGA투어는내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라며 “처음으로 프로 자격을 얻었고 이곳에서 리슈잉의 골프를 보여드리는 기회까지 얻게 되었다. 팬분들도 많이 좋아해주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외국인으로서 어떤 차별도 없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곳이 KLPGA투어라고도 했다.
리슈잉은 “초·중·고 다 한국에서 나왔다. 저의 가장 큰 강점은 한국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어떤 차별도 받은 적이 없다. 동료 선수들도 ‘할 수 있다’고 항상 응원해준다. 그런 응원과 격려 덕에 오늘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루키 시즌에 비해 적응력과 쇼트 게임 능력이 훨씬 좋아졌다는 리슈잉은 “올해 정규투어에 풀시드로 복귀한 만큼 내 플레이를 자주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이전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올해는 아쉬움 없이 보여드리고 싶은 것을 더 많이 보여 드리려고 최선을 다했다. 오늘 이렇게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우승한 본인에게 무엇을 선물해주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그는 “부모님 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 나에게 줄 선물은 아직 생각을 안 해봤지만 맛있는 음식을 100끼 정도 먹었으면 한다. 부모님께도 좋은 선물을 해드리고 싶다”는 깊은 속정을 보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향후 목표에 대해 “올 시즌 목표는 첫 우승이었는데, 목표를 달성해서 기쁘다. 남은 대회에서는 아프지 말고, 좀 더 행복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라며 “더 큰 그림은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LPGA투어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