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명 부탁 받았다” 진술 확보한 채해병 특검, ‘멋쟁해병’ 송호종 조사

입력 2025-10-26 18:39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로비 의혹을 받는 ‘멋쟁해병 단톡방’ 멤버 송호종씨가 26일 위증 혐의로 채해병 특검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앞서 김건희 여사 지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로부터 “송씨가 임 전 사단장 구명을 부탁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는데 특검은 송씨의 부탁이 실제로 구명로비로 이어졌는지 조사 중이다.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은 이날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부장이자 단체대화방 ‘멋쟁해병’ 구성원인 송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송씨는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이었으나 지난 9월 국회가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송씨를 고발한 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송씨는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단체대화방에서 거론된 ‘삼부’의 의미 등을 묻는 의원 질의에 위증한 혐의를 받는다. 또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대표와 임 전 사단장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은 송씨가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특검은 지난 10일과 12일 이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하며 “송씨가 구명을 부탁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송씨가 임 전 사단장과 함께 자신의 집에서 보자고 부탁하고, 서울에서 함께 자리를 만들자고도 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이 같은 부탁을 거절했다는 입장이다.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로비 의혹은 지난 2023년 8월 이 전 대표가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을 공익신고한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내가 VIP한테 얘기하겠다”고 말한 것이 공개되며 불거졌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 등에게 구명로비를 한 인물로, 송씨는 이 전 대표에게 구명을 부탁한 인물로 지목돼 왔다.

이서현 기자 hy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