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감독 김성복 목사)는 26일 서울 중랑구 금란교회(김정민 목사)에서 ‘우리가 죽겠습니다’를 주제로 대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도회는 윌리엄 B 스크랜턴(1856~1922) 선교사의 한국선교 140주년을 맞아 그의 희생과 선교 열정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 서울연회 소속 387개 교회에서 7500여명이 모여 회개와 헌신을 다짐했다.
김병윤 가나안교회 목사는 ‘우리가 죽겠습니다’를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우리가 죽겠다’는 선언은 누군가를 살리겠다는 적극적인 결단”이라며 “우리 안에 숨겨진 소명을 찾아 순종하게 해달라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린도전서 15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500여명의 증인과 예수를 기다린 120여명의 사람들 이야기를 전했다. 김 목사는 “성경은 이들을 보며 ‘120명이나 되더라’고 묘사한다. 이들이 마음을 합심해 기도했다고 말한다”면서 “교회는 숫자가 아니라 마음을 하나로 모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대기도회에서는 세 가지 합심 기도 제목을 나눴다. “‘우리가 죽겠습니다’로 회개의 기도를, ‘우리가 살겠습니다’로 헌신의 기도를, ‘우리를 살려주소서’로 부흥을 구하는 기도를 드렸다.”
서울연회는 예배 형식에 있어 변화를 시도했다. 29세에 한국에 들어온 청년 스크랜턴의 헌신을 기억하고 먼저 믿은 이들이 죽어 다음세대를 살린다는 의미를 예배 순서에 담았다. 40대 목회자인 김 목사를 비롯해 청장년선교회 연합회장과 청년회장, 어린이 합창단 등이 설교 기도 등을 맡았다.
목회자와 성도가 ‘서로를 위한 기도’도 했다. 서울연회 소속 교회 담임목사와 부목사가 찬송가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을 부른 뒤 강단에 선 목사가 공동축도를 했다.
김성복 감독은 “한국교회 선교 역사가 감리교와 장로교 선교사로부터 시작됐지만 오늘날 감리교는 부흥의 열기가 많이 약해졌다”며 “교회가 철저히 회개하고 교회를 사랑할 때 한국교회에 새로운 회복의 역사가 일어날 줄 믿는다”고 밝혔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