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KS) 1차전 승리로 2년 만의 통합우승을 향한 첫 관문을 넘었다.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한 LG는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의 호투 속에 타선의 집중력까지 더해져 손쉽게 승리를 낚았다. 플레이오프(PO)에서 최종 5차전 혈투를 치른 한화 이글스는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지며 고배를 삼켰다.
LG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2025 프로야구 KS(7전 4승제) 1차전에서 8대 2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역대 KS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 73.2%(41번 중 30번, 1982년 무승부 제외)를 손에 쥐었다. LG는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2023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KS 정상을 노린다.
LG 타선은 초반부터 한화 마운드를 거세게 두들겼다. 1회말 1사 주자 2, 3루 득점 기회를 잡은 LG는 김현수의 땅볼과 문보경의 2루타 때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5회말에는 한화 선발 문동주의 조기 강판을 끌어냈다. 선두 타자 박해민이 문동주의 5구째 커브를 때려 솔로포로 연결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3루타로 출루한 신민재는 오스틴 딘의 땅볼을 처리하던 한화 3루수 노시환의 홈 송구 실책 때 홈을 밟았다.
문동주는 4⅓이닝 5피안타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한화는 6회초 노시환의 적시타, 하주석의 희생타로 2점을 따라붙었지만 불펜이 무너졌다. 문동주에 이어 김범수 정우주 조동욱 박상원 등이 구원 등판했으나 힘을 쓰지 못했다. LG는 6회말 1사 만루에서 신민재와 김현수, 문보경이 차례로 적시타를 터뜨려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굳혔다.
LG 선발 톨허스트는 6이닝 7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송승기와 김진성, 유영찬은 각각 1이닝씩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도왔다. 타선에선 신민재가 3안타 2타점, 문보경이 2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염경엽 LG 감독은 “1회 선취점으로 전체적인 흐름을 편안하게 끌고 갔고,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해민의 홈런으로 경기의 여유를 만들었다”며 “선발 톨허스트에 이어 승리조가 각자 역할을 잘 해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투수들의 잦은 볼넷에 따른 출루 허용이 다소 아쉬웠다. 2차전을 이기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화 마운드는 이날 총 7개의 볼넷을 내줬다.
2차전은 27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LG는 임찬규,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예고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