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26일 강원도 속초시의 설악산이 수많은 등산객으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1만5000명의 등산객이 방문해 가을의 절경을 즐겼다. 전날에는 2만1000명이 찾아 주말 이틀동안 3만6000명 넘는 인파가 단풍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버스로 등산로 입구까지 오가는 백담사 길목 등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단풍 구경에 나선 이들은 흐린 날씨에도 천불동 계곡 등 오색단풍이 물든 산길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특히 1000여개의 봉우리와 1만여개에 이르는 바위가 둘러싼 천불동 계곡 등을 중심으로 단풍을 뽐내는 비경에 등산객들은 탄성을 쏟아냈다.
가을장마가 길고 일조량이 부족한 탓에 단풍색은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옅었다. 그럼에도 관광객들은 모처럼 비가 없는 주말 단풍놀이를 즐겼다.
설악산은 이달 초 대청봉에서 시작된 단풍이 현재 등산로 초입인 설악동 입구와 목우재까지 ‘알록달록’ 절정을 이루고 있다. 설악산 단풍은 평년(9월 28일)보다는 나흘가량 늦은 이달 2일쯤 시작됐으며 지난해보다는 이틀 빨랐다.
단풍을 보기 위해 많은 탐방객이 몰리면서 설악동 등 등산로 입구마다 차량 정체가 빚어졌고 주변 주차장은 온종일 붐비기도 했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가운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도 강화하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전날 새벽 암벽 등반 명소로 꼽히는 미륵장군봉 정상부에서 3t가량 낙석이 발생했다.
공단 측은 이번 낙석으로 앵커 확보 지점이 파손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 미륵장군봉 출입을 통제하고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