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월급의 30%를 성경 구입에 사용했습니다. 이후 길거리 병원 학교 지하철에서 미리 산 성경책을 나눠줬습니다.”
스티븐 통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개혁주의복음교회 목사는 26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열린 ‘2025 글로벌 리더 특별 사경회’에 참여해 ‘빚진 자로서의 그리스도인’으로 복음 전도에 힘써 온 경험을 이같이 소개했다. 통 목사는 “17세부터 매년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 복음을 전했다”며 “현재 내 나이 85세가 됐지만 난 여전히 ‘빚진 자’로서 전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통 목사는 ‘빚진 자로서 우리가 무엇을 갚아야 하는가’를 주제로 설교했다. 그는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의 빚, 형제·자매에게 사랑의 빚, 세상에 복음의 빚을 진 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온전함을 명하셨지만 태생부터 죄인인 인간은 죄에서 완전할 수 없다”며 “따라서 우리가 죄인임을 깨닫고 하나님의 은혜에 응답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인은 하나님 영광을 위해 부름받은 자”라며 “삶에서 하나님 영광을 드러내며 우리가 받은 영광의 빚을 갚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회 공동체 내에서 형제자매에게 진 사랑의 빚도 언급했다. 통 목사는 “우리가 신앙 공동체로부터 받은 사랑을 갚아야 하며 우리가 나눌 수 있는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에게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하나님이 인간을 먼저 사랑하셨음을 인정하고 우리가 받은 사랑을 나누고자 권면한 것이다. 이어 “사랑은 자비와 용서, 선행, 친절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통 목사는 서구교회의 쇠퇴와 관련해 미국과 유럽 교회가 복음 전도에 주저하는 모습을 지적했다. 그는 “교회와 성도는 똑똑해졌지만 이웃과 세상에 복음과 사랑 나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쇠퇴하고 만다”며 “기독교인의 첫 번째 사명은 복음 전도”라며 “세상 가운데 복음의 빚을 갚아 나가는 삶을 살 것”을 권면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