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 경주 4명 사상 질식사고 합동 감식 진행

입력 2025-10-26 15:59 수정 2025-10-26 16:04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주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 중대재해수사팀은 경북 경주시 아연 가공업체 질식 사고와 관련해 지하 수조에 유독 가스가 유입된 경로 등을 수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작업자들은 외주업체 소속 40∼60대 근로자들로 사고 당시 지하 수조 내 암모니아 저감 설비 설치를 위한 배관 공사에 투입됐다가 변을 당했다. 이들은 지난 17일에도 해당 지하 수조 내부 페인트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내부 페인트 작업 후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지하 수조 입구가 밀폐돼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노동부, 가스안전공단 등과 일정을 조율해 내주 중 합동 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질식 사고는 지난 25일 오전 11시31분쯤 경주시 두류공업지역 아연가공업체 지하 수조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배관 작업을 위해 지하 수조에 들어간 작업자 1명이 나오지 않자 다른 작업자 3명이 뒤따라 내려갔다가 함께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50·60대 작업자 2명이 숨졌으며 40·50대 작업자 2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국과수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