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나 우승했다.”
중국 국적의 인터내셔널 회원 리슈잉(22·CJ)이 KLPGA투어 데뷔 3년만에 ‘코리안 드림’에 성공했다.
리슈잉은 26일 전남 나주시 해피니스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오픈(총상금 10억 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5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리슈잉은 공동 2위 그룹의 추격을 1타 차이로 뿌리치고 KLPGA투어 생애 첫 승을 거뒀다.
박주영(35·동부건설), 박소혜(28·비비안), 박혜준(22·두산건설), 마다솜(26·삼천리), 유지나(23·신협)가 공동 2위(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에 입상했다.
KLPGA투어서 외국인 선수 우승은 2015년 재일동포 노무라 하루가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우승한 이후 10년만이다. KLPGA투어 외국 국적자 우승은 통산 11번째로 중국인 우승은 처음이다.
리슈잉의 우승은 글로벌 투어를 지향하는 KLPGA가 2022년에 ‘외국인 선수 준회원 선발전과 점프투어 선발전 허용’을 도입한 이래 첫 우승자로서 의미가 있다.
중국 교포였다가 나중에 한국 국적을 취득한 어머니를 따라 8살 때 한국에 들어온 리슈잉은 2022년 점프투어 5차전 우승으로 KLPGA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여세를 몰아 8차전에서 2승째를 거둔 뒤 곧장 2부인 드림투어로 무대를 옮겨 활동했다. 그리고 11월에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17위로 2023년에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하지만 그 해 시드를 잃고 2024에는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병행했다. 드림투어 상금순위 2위로 올 시즌 KLPGA투어 재입성에 성공한 리슈잉은 71개 대회만에 감격의 생애 첫 승에 성공하며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과 2027시즌까지 시드를 획득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8위로 최종 라운드에 임한 리슈잉은 7번(파5)과 8번 홀(파3)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10번 홀(파4)에서 4.5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단독 선두로 올라선 리슈잉은 14번 홀(파4)에서 15m 가량의 칩인 버디로 2위권과의 타수를 2타 차이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16번 홀(파4)에서 1.5m 가량의 파퍼트를 놓쳐 위기를 맞았으나 17번 홀(파5) 버디로 바운스백에 성공해 다시 2타차 리드를 지켰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4)을 파로 마무리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리슈잉은 “꿈만 같다. 현실성이 떨어진다. 실감이 안난다”고 소감을 말한 뒤 “14번홀 위기 상황에서 칩인 버디가 나와 흐름이 좋았다. 16번홀 보기 때 스코어를 모르는 상황이었다. 캐디한테 ‘우승권이냐’고 물었는데 답을 해주지 않았다. 끝날 때까지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집중한 것이 우승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이어 “너무 꿈같고 행복한 순간이다. 어릴때부터 꿈꿔왔던 순간이다. 티비에서만 보던 자리에 내가 서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라며 “목표를 이룰 수 있어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지효(19), 김나영(22·이상 메디힐), 전우리(28·3H)가 공동 5위(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에 입상했다.
공동 2위에 입상한 박소혜는 상금 순위 105위에서 80위로 순위를 끌어 올려 오는 30일 열리는 S-OIL챔피언십에 출전, 상금 순위 60위까지 주는 내년 시드 유지를 위한 마지막 시험대에 선다.
김나영은 상금 순위 66위에서 64위로 2계단 순위를 끌어 올리는 그쳐 사실상 내년 시드 유지에 실패했다. 김나영은 다음 대회인 S-OIL챔피언십 대기 순번 3번이어서 출전 자체가 불확실하다.
KLPGA투어는 30일과 내달 7일 개막하는 S-OIL챔피언십과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 2개 대회가 남아 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