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사려다 진땀”…첫날에만 8만명 몰린 김천김밥축제

입력 2025-10-26 13:26 수정 2025-10-26 14:18

경북 김천에서 25일 막을 올린 ‘2025 김천김밥축제’에 행사 첫날에만 8만명 넘는 방문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이틀간 10만명을 예상한 김천시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행사장 인근에서는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고 일부 김밥이 동이 나면서 ‘김밥 대란’까지 벌어졌다.

26일 김천시 등에 따르면 올해로 2회째를 맞는 김천김밥축제에는 개막일인 전날 김천시 인구 13만4427명의 절반이 넘는 방문객이 몰렸다. 이로 인해 축제가 열린 직지사문화공원, 사명대사공원 일대는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천김밥축제는 지난해에도 예상 방문객(1만명)의 10배인 10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끈 행사다. 김천시는 올해 행사에도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해 교통 대책을 대폭 강화하는 등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셔틀버스를 10대에서 50대로 늘렸으며, 주차 공간도 총 6600여면 확보했고, 김밥 물량 역시 10만명분을 준비했다.

하지만 올해도 시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현장에서는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축제장 인근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고, 셔틀버스 탑승 대기 줄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25일 경북 김천 사명대사공원과 직지문화공원 등에서 개막한 김천김밥축제 현장. 김천시 제공

결국 김천시청 홈페이지 등에는 시민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시민은 “차량은 움직이지도 않고 주차할 곳도 없으며 셔틀버스는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김밥 한 줄도 사지 못한 채 돌아가야 했다”며 “충분히 준비했다는 홍보와 실제 현장이 너무 달랐다”고 지적했다.

긴 대기 시간과 품절 사태에도 불구하고 축제를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SNS에는 “3시간 만에 맛본 김밥이었지만 너무 맛있었다” “내년에는 더 일찍 출발해 품절된 김밥까지 먹어보고 싶다” 같은 긍정적인 후기도 잇따랐다.

올해 축제에서는 지난달 ‘김천김밥쿡킹대회’에서 우승한 ‘호두마요제육김밥’ 등 50여종의 개성 넘치는 김밥들이 첫선을 보였다. 시간당 김밥 1000줄을 만드는 ‘김밥 공장’ 오픈 키친도 큰 화제를 모았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