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을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염 감독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을 앞두고 “타선의 키 플레이어는 오스틴이라 생각한다. 오스틴이 안 좋았을 때 우리 타선이 잠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타율 0.313의 오스틴은 3번 지명타자로 1차전에 나선다. 염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고민 끝에 외야 수비를 강화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 오스틴을 지명타자로 쓰게 됐다”고 말했다. LG는 좌익수 김현수, 중견수 박해민, 우익수 홍창기를 외야에 배치한다.
염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타격감을 찾은 한화의 중심 타선을 경계했다. 그는 “3, 4, 5번 타자 앞에 주자를 안 모으는 게 첫 번째 계획이다. 한화 타선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컨디션이 좋은 상태”라며 “우리가 공격적으로 해야 3, 4, 5번을 잡을 수 있다. 주자가 있는 상황이 되면 불리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LG의 1차전 선발은 앤더스 톨허스트다. 염 감독은 “투구수는 100~105개 정도로 생각한다. 오늘 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다음 경기를 생각하기 보다는 단일 시리즈에서 최정예 전력으로 1승을 거두는 게 가장 (우승)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화 선발 문동주 공략에 대해선 “직구 구사율이 65%에 가깝고 탈삼진 능력도 좋기에 빠른 볼을 공략하는 게 관건이다. 얼마나 많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시리즈 6차전 승부를 예상했다. 그는 “(LG가 우승한)2023년처럼 타격으로 우승하는 건 한두 번 나올까 말까 한다. 역대 KS를 보면 결국 투수력 싸움이 많았다”며 “한화는 투수의 힘이 있는 팀이다. 6차전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현장 직원들과 선수단, 코칭스태프, 저까지 간절함을 바탕으로 포기하지 않아서 2년 전에 우승을 했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점수가 10점 차이가 나도 포기하지 않고 간절하게 승부를 하자고 선수들과 약속을 했다”며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보고 있어야 행운이 따르는 것이다. 조금의 방심이 큰 문제를 일으키는 거니까 모든 사람이 한 경기 승리를 위해 간절하게 집중하자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