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전남 화순군에서 엿가락처럼 꺾여 쓰러진 풍력발전기가 사고 발생 6개월 만에 철거된다.
26일 금성산풍력발전 등에 따르면 ‘금성산 풍력발전 단지’에서 꺾임 사고가 난 4.7㎿(메가와트)급 풍력발전기(높이 127m)의 설비 제조업체인 독일 지멘스가메사는 다음 주 산림청에 벌목 인허가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철거 절차에 착수한다.
허가 이후 장비 조립 등 2~3주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12월 말까지 철거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제조사는 꺾인 발전기까지 장비가 진입할 수 있도록 주변 나무를 먼저 벌목한다. 이후 블레이드와 로터, 지지대 등을 순차적으로 분해하고 발전기 지지대를 절단할 계획이다. 절단된 발전기는 고철로 처리되며, 훼손된 산림은 제조사가 원상 복구시킬 예정이다. 철거된 자리에는 새로운 발전기가 다시 설치될 예정이다.
문제는 사고 발생 6개월이 넘도록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고 직후 설계 및 시공 결함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됐지만, 제조사인 지멘스가메사 측은 아직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월 21일 오전 2시50분쯤 화순군 도암면 금성산풍력발전단지에서는 높이 127m의 풍력발전기 1기가 지상 30m 지점에서 힘없이 꺾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이후 인근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금성산풍력발전 관계자는 “지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철거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