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가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이동시장실’이 운영 4년 차를 맞았다.
현장을 찾아 시민과 소통하는 이 제도는 이제 파주시 행정 혁신의 대표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6일 파주시에 따르면 민선 8기 김경일 파주시장은 직접 시민을 만나는 이동시장실을 2022년 9월 첫 운영 이후 172회 개최, 시민 6300여명과 소통했다.
이동시장실은 단순한 민원 해결 창구를 넘어, 시민과 행정이 함께 정책을 설계하는 협치 플랫폼으로 기능하며 파주시 행정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동시장실에서 출발한 대표적인 정책은 ‘파주페이’ ‘파주시 기업박람회’ ‘파프리카 통학순환버스’ ‘파주형 다함께돌봄센터’ 등이다. 이들 모두 시민의 제안에서 시작해 시정 전반으로 확산됐다.
지역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계기로 도입된 파주페이는 국비 삭감 상황 속에서도 연중 10% 인센티브를 유지하며 소비 촉진에 기여했다.
시민 의견을 반영해 충전 한도를 명절과 가정의 달에 100만원으로 상향하는 등 탄력적 운영으로 이용 만족도를 높였다.
중소 제조업체 대표의 제안으로 탄생한 ‘파주시 기업박람회’는 시가 직접 주관해 영세 기업의 판로를 지원하는 새로운 유통 허브로 발전했다.
첫 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올해 2회째 박람회에서는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까지 열며 지역 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도 넓혔다.
통학 불편을 호소한 학부모의 목소리로 시작된 ‘파프리카’ 버스는 한정면허와 공동운수협약 제도를 창의적으로 해석해 법적 제약을 넘은 최초의 학생 전용 통학 순환버스로 자리 잡았다.
올해에는 금촌과 문산 등 북부권으로 노선을 확대해 학생 안전과 교육격차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
돌봄 사각지대를 호소한 한 어머니의 건의는 ‘파주형 다함께돌봄센터’로 구체화됐다. 법적 설치 의무가 없는 지역에도 주민 이용공간만 확보되면 시 자체 예산으로 운영비를 전액 지원해, 현재 7곳이 운영 중이다.
이 같은 현장 중심의 행정은 공직사회의 적극행정 문화도 이끌어냈다. 시민의 눈높이가 행정의 기준이 되면서, 공무원들은 “길이 막히면 새로운 길을 만든다”는 의지로 현실적 대안을 찾아내는 혁신적 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소외된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는 ‘공감 행정’도 이동시장실의 또 다른 성과다. 적성면 주민의 요청으로 소아과 진료가 개설되고, 발달장애 청소년 보호자의 호소가 방학돌봄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 등 세밀한 정책이 시민의 삶을 직접 바꾸고 있다.
김 시장은 “파주시가 거둔 모든 성과는 시민과의 소통이 빚은 결실”이라며 “현장 목소리에서 답을 찾는 시정을 통해 시민의 눈높이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