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경로당이 지역 아이들의 실내 놀이터로 변신한다.
제주도는 역점 추진 중인 ‘제주형 15분 도시’ 정책의 하나로, 서귀포시 보목동 경로당을 공공형 실내놀이터를 갖춘 생활문화복합센터로 조성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15분 도시’는 학교·병원·상점·공원 등 생활에 필요한 시설을 도보나 자전거로 15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도시를 말한다.
제주도는 2035년까지 제주 전역을 30개 생활권으로 나누어 균형 있는 도시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으로,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제주시 2곳(삼도1·삼도2·이도1·일도1, 애월)과 서귀포시 2곳(천지·중앙·정방·송산, 표선)을 시범지구로 지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제주도가 서귀포시 천지‧중앙‧정방‧송산 생활권의 정주 여건을 분석한 결과 돌봄과 여가 기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1994년 개관 후 현재 사용되지 않고 있는 보목동 경로당을 재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신설될 보목동 생활문화복합센터는 공공형 실내놀이터를 핵심 시설로 조성된다. 지상 2층에 370㎡ 규모의 놀이 공간과 프로그램실·수유실·보호자 휴게실 등을 만들고, 아이들이 날씨에 관계 없이 놀이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 14일 착공했으며, 내년 중 완공된다. 제주도가 건물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서귀포시는 실내놀이기구 설치를 맡는다.
현주현 제주도 15분도시추진단장은 “보목동 생활문화복합센터는 이 지역에 부족한 돌봄, 여가 기능을 보완하고 지역주민들이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