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챙 달린 전투모’로…육군, 베레모 단계적 폐지

입력 2025-10-26 10:14 수정 2025-10-26 13:23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연합뉴스

육군이 다시 챙 달린 전투모를 기본 군모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존의 베레모는 단계적 폐지 수순을 밟는다.

26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육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달부터 베레모와 전투모 혼용 확대를 추진 중이다.

앞서 육군은 2011년 특전사가 착용하던 베레모를 전 장병에게 보급했다. ‘강한 인상을 주는 디자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베레모는 챙이 없어 햇볕을 막지 못하고 땀 배출이 잘 안 되는 등 기능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장병들 또한 베레모의 장점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월 육군이 1사단 등 8개 부대 17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장병의 93%는 베레모보다 전투모를 선호했다. 전투모를 군모로 단일화하는 데 찬성한 장병도 65%에 달했다.

현재 베레모 제작 업체는 1곳으로 조달 지연이 빈번한 데다 품질 개선도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육군은 지난 9월부터 1단계로 휴가와 외출·외박 때 베레모와 전투모를 혼용할 수 있도록 시범적용 중이다. 다음 달까지 시범적용 결과를 바탕으로 국방부에 군인복제령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이후 2단계로 2027년 기본 군복 개정 후 전투모를 기본 군모로 지정해 보급량을 1개에서 2개로 늘리는 것을 추진한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