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득 종합과세 신고자 상위 2%의 연평균 금융소득이 21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가일수록 이자보다는 배당소득 비중이 높았다.
26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귀속 금융소득 종합과세 신고자는 33만6246명으로 전년(19만1501명)보다 75.6% 급증했다. 2023년 주식 호황과 고금리 기조가 맞물리며 신고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금융소득 총액은 32조4929억원으로 1인당 9700만원 수준이다.
전체 금융소득 중 이자소득은 10조7537억원이었다. 배당소득은 21조7392억원으로 이자소득의 2배에 달했다.
금융소득이 5억원을 초과한다고 신고한 사람은 6882명으로 전체 신고자의 2.0%였다. 이들이 신고한 금융소득은 총 14조2436억원으로 전체 금융소득의 43.8%를 차지했다. 5억원 초과 신고자 1인당 금융소득이 평균 20억7000만원에 이르는 셈이다.
금융소득이 높을수록 배당소득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억원 초과 신고자의 배당소득 금액은 12조3327억원으로 이자소득(1조9108억원)의 6.5배에 달했다. 배당소득이 금융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6.6%였다.
3억~5억원 구간에서도 배당소득이 이자소득보다 2.8배 많았다.
반면 8000만원 이하 구간에서는 이자소득 비중이 배당소득보다 높았다. 2000만~3000만원, 3000만~4000만원 구간에서 배당소득 비중은 각각 33.0%, 37.4%로 분석됐다. 금융자산가일수록 예금 이자보다는 주식 배당을 고려한 자산 운용에 집중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