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 무역협상 타결 가까워…한국 준비되면 나도 준비돼”

입력 2025-10-26 06:42 수정 2025-10-26 06:5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타결에 매우 가깝다(It’s pretty close to being finalized)”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이번 순방 중에 한국과의 관세 협정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이같이 답하며 “그들(한국)이 준비돼 있다면 나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 측에 협상 타결 ‘공’을 넘긴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미 협상팀은 최근까지 막판 무역 협상을 이어왔지만 3500억 달러(약 500조원) 대미 투자 방식과 기간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도 지난24일 아시아 순방 관련 전화 브리핑에서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한국과 합의를 체결하기를 매우 열망한다”며 “한국이 우리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조건들을 수용할 의사가 있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정부 역시 조속한 합의를 원하면서도 자신들이 생각하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협상 속도보다는 협상의 ‘질’을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공개된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세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에 대해 “인위적인 목표 시한을 두고”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대면 협상한 뒤 지난 24일 귀국하면서 “일부 진전은 있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해선 양국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