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대구 타운홀미팅서 신공항·취수원 거론

입력 2025-10-24 17:50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참석자들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손을 들며 발언권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서 24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 타운홀 미팅에서 지역 핵심 현안 사업인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가 거론됐다.

‘대구의 마음을 듣다’를 주제로 열린 타운홀 미팅에는 대구시민 30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해당 지역 발전 방안을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TK신공항 정부 지원에 대한 시민 질문에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기부 대 양여 방식)가능했지만 부동산 경기가 나빠진 상황에서는 어려울 것”이라며 TK신공항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 어려움에 공감했다.

이어 “공항 이전 문제는 내가 보기에는 옮기는 것이 맞다”면서도 “빈말하면 안 되니 (사업이)실현 가능할 수 있도록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현재까지의 갈등 양상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대구경북지역의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여서 환경부에 지시해 꽤 오랫동안 점검하고 있다”며 “아직 검토 단계지만 강변여과수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최대 사업으로 꼽히는 TK신공항 사업은 재원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어 목표인 2030년 조성 완료가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2023년 4월 TK신공항 특별법 통과 후 민관공동개발사업 특수목적법인(SPC) 구성 방식을 검토하다 어려움을 겪자 정부의 공공자금관리기금을 빌려 사업을 시작하고 이후 개발 수익으로 갚는 방식인 시 주도 공영개발방식으로 사업 방향을 바꿨다. 하지만 대구시가 군공항 이전·건설에 필요하다며 요청한 공자기금(11조5000억원 규모)에 대해 정부는 난색을 표했다. 최근에는 지역 정치인들이 뒤늦게 국가 주도 사업 추진을 외치고 있지만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도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대구시는 수질 오염 사고 불안 해소를 위해 대구 취수원을 낙동강 구미공단 상류로 이전하는 것을 추진했지만 구미시의 반대로 오랜기간 갈등을 빚었다. 어렵게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에 합의했지만 민선8기 들어 구미시가 입장을 바꾸며 다시 갈등을 빚었다. 이에 대구시가 안동댐물 이용으로 사업 방향을 바꿨다. 정권이 바뀌면서 안동댐물 대신 해평취수장 활용 방안이 다시 떠올랐지만 구미시의 반대가 여전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