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24일 첫 국회 연설에서 “중요한 이웃 나라 한국과 정상 간 대화를 통해 관계 강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다카이치는 이날 오후 임시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 신흥국과 개도국) 여러 나라와 협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카아치 총리의 이날 한국 관련 언급은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의 국회 연설과 비교하면 분량이 다소 짧은 편이었다. 다만 다카이치는 지난 2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 관련 질문에 “미래 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며 협력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카이치는 국회 연설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단연코 용인할 수 없다”며 일본인 납북 피해자의 조기 귀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카이치는 “중국, 북한, 러시아의 군사 동향은 심각한 우려”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을 향해 “중요한 이웃 국가로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는 “일본과 중국 간에 안보, 경제안보상 우려 사항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정상 간에 솔직한 대화를 거듭해 전략적 호혜 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카이치는 이날 방위비 증액과 방위력 강화 추진 의사도 분명히 밝혔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2% 달성 시점에 대해 “추가경정예산을 합쳐 2025년도 중으로 앞당기는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평화 헌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총리 재임 기간에 국회에서 발의될 수 있도록 당파를 초월해 건설적 논의가 가속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