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건희 선대회장 5주기 추도식… 이재용 등 유족·경영진 참석

입력 2025-10-24 14:55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경기 수원시 이목동 선영에서 열린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5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5주기를 하루 앞둔 24일 경기 수원시 이목동 선영에서 추도식이 열렸다.

이날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유족들이 추도식에 참석해 이 선대회장을 추모했다.

유족에 앞서 오전 9시35분쯤에는 정현호·전영현·최성안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 현직 사장단이 선영을 찾았다. 전직 경영진은 오후 중 현장에 들러 고인을 추모한다.

선영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김 회장은 매년 조화를 보내고 있으며 2주기 때는 직접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 회장과 사장단은 추모를 마친 뒤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이 선대회장 5주기 추모 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에는 유족과 삼성 사장단 및 임직원, 인근 주민, 협력사 관계자 등 9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은 이날부터 사흘간 전 임직원 근무 시스템 접속 화면에 ‘시대를 앞선 혜안, 우리의 내일을 비춥니다’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이 선대회장의 5주기를 계기로 이른바 ‘KH(건희) 유산’의 가치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 회장 등 유족들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상속 재산의 상당 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문화예술품 기증과 의료 기부 등 사회 환원을 이어왔다.

2021년부터는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미술품과 문화재 2만3000여점을 국가기관에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 순회전을 전국에서 35회 열었으며 누적 관람객 350만명을 넘어섰다. 해당 컬렉션은 다음 달부터 미국, 영국 등 각국 박물관으로 순회될 예정이다.

이 선대회장은 1987년 부친인 이병철 창업회장 별세 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1993년 ‘신경영 선언’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 5개월여간 투병하다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양윤선 기자 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