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기술 고양시 대전환…3대 엔진 동시 가동

입력 2025-10-24 11:54
K-컬처밸리 민간공모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기념촬영. 고양시 제공

경기 고양시가 문화·산업·기술 세 축을 동시 가동하며 도시 대전환을 예고했다.

고양시에서는 지난 23일 K-컬처밸리 민간공모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킨텍스 제3전시장 착공식, 경기북부 AI캠퍼스 개소식이 같은 날 나란히 열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동환 고양시장이 세 행사 전부에 함께 참석하며 긴밀한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이번 세 현장은 향후 고양시 10년의 성장방향을 결정짓는 기점으로 평가된다.

먼저 1년여 표류했던 K-컬처밸리 사업이 새 출발점을 맞았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세계 최대 공연기획사인 라이브네이션 엔터테인먼트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했다.

이로써 지난해 CJ라이브시티 사업 무산 이후 정체됐던 프로젝트가 사실상 재가동된다. GH와 라이브네이션 컨소시엄의 기본협약 체결 후 2026년 5월 공사 재개, 2029년 말 준공이 추진된다. 라이브네이션은 이미 콜드플레이, 오아시스 등 글로벌 공연을 고양에서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경기도 AI 인재양성 파트너십 체결 기념촬영. 고양시 제공

같은 날 열린 킨텍스 제3전시장 착공식에서도 국내 전시산업 지형을 바꿀 계획이 현실화됐다. 총사업비 6726억원이 투입되는 제3전시장은 기존 1·2전시장과 합쳐 총 17만㎡ 규모로, 서울 코엑스의 5배를 뛰어넘는다. 완공 시 연간 6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되며, 고양시는 글로벌 마이스(MICE) 산업의 중심도시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또한 덕양구 창조혁신캠퍼스에 들어선 경기북부 AI캠퍼스는 ‘AI특례시’ 고양의 첫 결실로 문을 열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시스코, IBM, 네이버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기술기업이 참여해 AI 실무형 인재 양성과 창업 지원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불과 6개월 만에 조성된 이번 캠퍼스는 고양시의 핵심 성장정책인 ‘AI-노믹스’의 첫 가시적 성과로 꼽힌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문화·산업·기술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때 도시의 자립이 가능하다”며 “이번 세 현장이 고양의 미래 비전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고양은 경기도 발전의 큰 축이자 균형 성장의 핵심”이라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