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연체 증가세에… 8월 은행 연체율 0.61%

입력 2025-10-24 11:25

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그리면서 다시 0.6%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은행 원화 대출 중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비율은 0.61%로 집계됐다. 직전 7월 대비 0.04% 포인트,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0.08%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 5월(0.64%)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은행권 연체율은 6월(0.52%) 잠시 하락했다가 다시 2개월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연체율이 오른 것은 신규 연체가 불어나는 속도가 연체 채권이 정리되는 속도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8월 들어 늘어난 신규 연체는 2조9000억원 규모로 집계돼 직전 7월(2조8000억원)보다 더 증가 폭이 컸다. 연체 채권 정리 규모도 1조8000억원으로 7월(1조6000억원) 대비 2000억원 늘었지만 여전히 연체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부문별로는 기업과 가계의 연체율이 나란히 상승세를 그렸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8월 말 기준 0.73%로 전월 대비 0.06% 포인트 올랐다. 특히 중소법인(0.07%p)·개인사업자대출(0.06%p) 등 중소기업대출(0.07%p) 연체율이 뚜렷한 상승세를 그렸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01%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45%로 직전 7월보다 0.02% 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 가계대출 연체율(0.92%)이 0.1% 포인트 오르면서 이 같은 상승세를 견인했다. 주담대 연체율 역시 0.3%로 전월 대비 0.01% 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내수 부진 지속 및 대내외 불확실성 상존에 따른 연체·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