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4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일부 진전은 있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양국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관세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워싱턴DC를 방문한 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세협상 타결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APEC 개막 이전에) 추가로 대면 협상을 할 시간은 없다”며 “APEC은 코 앞이고 날은 저물고 있어서 APEC 계기 타결을 기대한다면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상이라는 것이 막판에 급진전되기도 하기 때문에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구체적인 쟁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언급을 삼갔다. 다만 “많은 부분에 이견이 좁혀져 있다. 마지막에 가장 중요한 한 두 가지에 끝까지 대립하는 형국”이라며 “이 역시 협상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실무협의가 어느 정도는 마무리됐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조금 진행 중인 부분들이 있다”며 “김 실장 언급대로 몇 가지 쟁점이 남았으며, 굉장히 중요한 순간에 와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는 29일 방한 이전에 대면 협상은 추가로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APEC을 계기로 한 양국 정상 간 최종 합의문 도출이 어렵게 됐단 관측이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미국 방송사 CNN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입장차를)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