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中 TES 잡고 스위스 3승 달성…월즈 8강 진출

입력 2025-10-23 21:23
라이엇 게임즈 제공

젠지가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8강에 진출했다.

젠지는 23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5 LoL 월즈 스위스 스테이지 4라운드 2승1패조 경기에서 TOP e스포츠(TES)를 2대 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3승째를 달성, 녹아웃 스테이지 8강에 합류했다.

젠지는 스위스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PSG 탈론을 꺾었다. 2번째 경기에서 AL에 역전패를 당하면서 1승1패조로 갔다. 하지만 T1에 이어 이날 TES까지 잡아내면서 3승1패로 스위스를 통과했다. 반면 TES는 2승0패 후 KT 롤스터와 젠지에 연패해 낭떠러지인 2승2패조로 갔다.

이로써 8강의 여덞 자리 중 5개의 주인이 정해졌다. 스위스 스테이지를 3승0패로 통과한 KT와 애니원스 레전드(AL)에 이어 3승1패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와 G2 e스포츠, 젠지가 8강에 합류했다. 이제 한국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4개 팀 중 아직 8강행을 확정하지 못한 건 1승2패조에 있는 T1뿐이다.

젠지의 강점, 압도적인 체급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젠지는 1세트 초반 바텀 다이브에 당해 주도권을 내주는 듯했으나, 유충 전투에서 ‘기인’ 김기인(렉사이)의 절묘한 어그로 핑퐁에 힘입어 대승을 거두면서 전세를 역전시켰다. 김기인과 ‘쵸비’ 정지훈(탈리야), 두 선수가 라인전부터 상대 라이너를 압도한 덕에 젠지는 위기 구간을 넘길 수 있었다.

젠지는 자신들의 강점인 오브젝트 교전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이들은 아타칸으로 상대를 불러들인 뒤 과감하게 한타를 전개해 에이스를 띄웠다. 상대의 바텀 2차 포탑 앞에서도 사상자 없이 에이스. 킬 스코어 21대 5, 24분 만에 게임을 마무리했다.

젠지는 2세트에서 상대에게 OP 챔피언으로 평가받는 아지르를 풀어주고 요네로 받아치는 전략을 선보였다. 자르반 4세·카이사·라칸을 함께 뽑아 돌진하는 힘을 보탰다. 정면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2세트까지 29분대에 승리로 매듭지었다.

2세트의 수훈은 정지훈(요네). 정지훈은 게임 초반 상대의 공세를 모조리 회피하면서 젠지 팀원들의 성장 시간을 벌어줬다. 조합의 힘이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오는 밑바탕이 됐다. 젠지는 후반에 더 유리한 조합임에도 유충, 드래곤 등 오브젝트를 모조리 챙겼다.

TES가 미드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젠지 선수들이 절묘하게 산개해 ‘크렘’ 린 젠(아지르)의 궁극기 ‘황제의 진영’ 위력을 떨어트렸다. 한 차례 숨을 고른 젠지는 다시 한타에 돌입, TES 병력을 각개격파해 게임을 끝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