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힐스 사나이’김민규, 제네시스 챔피언십 첫날 공동 선두…“끝까지 좋은 경기력 보이겠다”

입력 2025-10-23 20:31 수정 2025-10-23 20:32
2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KPGA·DP 월드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자리한 김민규가 8번 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KPGA

김민규(24·종근당)가 우정힐스CC가 자신의 ‘텃밭’임을 입증하며 다시 한번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김민규는 2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한국프로골프(KPGA)·DP 월드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8개를 쓸아 6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국의 리하오퉁과 공동 선두다.

김민규는 우정힐스CC에서 열린 지난 2022년, 작년 한국오픈에서 2차례나 우승했다. 그는 지난 시즌 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에 올라 현재는 DP 월드투어와 KPGA투어를 병행해서 활동하고 있다.

김민규는 2018년 5월 유럽프로골프 2부 투어인 챌린지투어의 D+D 체코 챌린지에서 17세 64일이라는 역대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이력도 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작년까지는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에서 열렸다. 우정힐스 개최는 올해가 처음이다. 우정힐스는 대회 개막에 앞서 지난 1~5월까지 전체 그린을 리뉴얼했다.

김민규는 첫 홀인 1번 홀(파4)을 시작으로 3번(파4)과 5번 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 쾌조의 출발을 했다. 그리고 8번 홀(파5) 버디로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10번 홀(파4) 버디를 12번 홀(파4) 보기를 맞바꿨으나 14∼15번 홀 연속 버디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16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로 바운스백에 성공했다.

김민규는 “위기도 있었지만, 쇼트 게임이 잘 풀렸고 퍼트도 기회가 왔을 때 많이 들어가 줘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면서 “DP 월드투어 첫 승을 따로 의식하려고 하지는 않지만, 선두권에 있는 만큼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알레한드로 델 레이(스페인)가 공동 선두에 한 타 뒤진 3위(5언더파 66타), 대니엘 힐리어(호주) 등 7명이 공동 4위(4언더파 67타) 그룹을 형성했다.

올해 5월 KPGA클래식에서 우승한 배용준(24·CJ)과 황중곤(33·우리금융그룹), 일본의 강자 나카지마 게이타(일본) 등이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남자 골프의 대표주자 임성재(27)와 김시우(30·이상 CJ)는 2언더파 69타를 처 올 시즌 3승으로 KPGA투어 대상과 상금 순위 1위에 자리한 옥태훈(27·금강주택) 등과 공동 21위(2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2019년 이 대회 우승자인 임성재는 “많은 갤러리의 큰 응원을 받아 기분 좋게 플레이했다. 후반에 들어서며 조금 흔들리면서 안정적으로 풀어나가지 못한 점이 아쉽다”면서 “우승하면 좋겠지만 욕심내지 않고 끝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전가람(29·LS), 지난주 더채리티 클래식 우승자 최승빈(24·CJ), KPGA 투어 시즌 2승의 문도엽(33·DB손해보험)은 나란히 1타씩을 줄여 공동 37위에 자리했다.

2021년 마스터스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하는 등 PGA투어 통산 11승을 거두고 있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2오버파 73타로 부진해 80위권에 그쳤다. 전 세계랭킹 1위 아담 스콧(호주)도 3타를 잃고 공동 91위로 밀렸다.

디펜딩 챔피언 안병훈(33·CJ)은 5오버파 76타로 부진해 컷 통과에 적신호가 켜졌다.

대회 1라운드를 일몰에 걸려 1개 조가 라운드를 미처 마치지 못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