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글로벌 도시 관광 정책의 허브로 도약한다.
부산시는 글로벌도시관광진흥기구(TPO), 부산관광공사와 함께 ‘제1회 글로벌도시관광서밋’을 27일부터 29일까지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로컬투어리즘과 문화: 혁신과 협력’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서밋은 급변하는 관광 환경 속에서 도시 간 협력의 새 방향을 제시하고, ‘글로벌 관광허브도시 부산’의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14개국 22개 도시의 정책 관계자와 국제기구, 학계·업계 전문가 등 400여명이 참석한다. 시장 회담, 공동 선언문 서명, UN 세계관광기구(UN Tourism) 합동 기조 세션, 비즈니스 밋업 등 20여개 프로그램이 사흘간 이어진다.
핵심 프로그램은 시장 회담이다. 박형준 시장을 비롯한 각국 도시 대표들이 참석해 ‘지속가능한 도시 관광’을 주제로 공동 선언문을 채택한다. 선언문에는 ▲미래 주도형 관광정책 개발 ▲디지털·스마트 기술 접목 ▲도시 간 협력 네트워크 확대 ▲로컬 정체성과 환경을 살린 지속 가능 관광 생태계 구축 등 네 가지 행동계획이 담긴다. 단순한 의례적 교류가 아니라 도시 간 실천 로드맵을 합의하는 점이 이번 서밋의 차별점이다.
기조 세션은 UN Tourism과 공동으로 열린다. 문화관광과 도시재생을 연계한 거버넌스 혁신, 지역 문화자원의 창의적 활용 사례, 주민 참여형 관광정책이 주요 의제다. 또 AI와 데이터 기반 도시 관광 혁신을 다루는 ‘혁신 세션’, 책임 있는 여행 문화를 다루는 ‘굿투어리즘’ 세션도 마련됐다.
관광산업의 실질적 성과를 위한 협력도 강화한다. 시는 서밋 첫날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 아고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통합 마케팅과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을 추진한다. 동시에 아고다, 마스터카드, 신영증권 등 국내외 관광·투자기업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밋업’을 통해 관광산업과 스타트업의 연계 기회를 확대한다.
시민과 청년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해운대 구남로에서는 ‘글로벌도시 관광로드쇼’가 열리고, ‘청년관광커넥트토크쇼’에서는 글로벌 호텔 브랜드와 여행 크리에이터가 현장의 경험을 나눈다. 글로벌미식포럼, 글로벌도시위크 등 연계행사도 함께 열려 도시관광을 넘어 문화·산업 전반으로 확장된다.
시는 이번 서밋을 정례화해 국제관광도시 사업의 유산(레거시)을 계승하고, 글로벌 도시 네트워크를 통한 관광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구상이다.
박 시장은 개회사에서 “관광은 도시를 잇는 평화의 다리이자 상생의 통로”라며 “부산을 글로벌 관광정책의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