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지켜라”… CCTV 안전지도·휴대용 경보기 아동 귀가 지원 강화

입력 2025-10-23 10:26

전국적으로 미성년자 약취·유인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제주지역 아동 유관기관들이 아동 보호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제주경찰청은 도내 114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방범용 CCTV 2840대를 분석해 안전 통학 지도를 제작, 지난 13일 교육청을 통해 각 가정에 배포했다.

지도에는 CCTV가 설치된 구간을 표시해 아이들이 보다 안전한 경로로 등하교 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은 순찰 과정에서 CCTV가 있는 곳이 안심된다는 학생과 학부모 의견을 반영해 지도 제작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제주도 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는 ‘휴대용 안심 경보기’ 무상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원 대상은 제주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는 초등학생과 예비 초등학생 가정이다.

경보기는 작고 가벼운 키링 형태로 제작돼 아동이 가방이나 옷에 부착할 수 있으며, 위급 시 핀을 당기면 130데시벨 경보음이 울려 주변에 위급 상황을 알릴 수 있다.

경보기에는 LED 라이트 기능이 있어 야간에도 안전한 이동을 지원한다.

광역지원센터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사회의 아동 안전망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 내 아이돌봄지원서비스 이용 가구는 9월 말 기준 총 1298가구이다. 이 중 초등학생·예비 초등학생이 있는 가구는 252가구다.

지난달 9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의 한 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30대 남성이 초등학생에게 “알바할래?”라고 말하며 차량에 태우려다 실패하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CCTV분석을 통해 약 3시간 만에 남성을 긴급 체포했다. 남성은 회사원으로, 과거 추행 전과가 있었다.

지난 8월 서울 서대문구에서는 20대 남성 3명이 초등학생을 유인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지난달 경기도 광명시에서는 고등학생이 초등학생을 납치하려다 실패하는 등 전국적으로 유사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제주경찰은 제주도교육청에 낯선 사람 접근 시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 공문 발송을 요청하기도 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