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후가 PGA투어도 덮쳤다…내년 PGA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 가뭄으로 취소

입력 2025-10-23 09:54
PGA투어 로고. PGA

2026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막전인 더 센트리가 취소됐다.

PGA 투어는 2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개최지인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려 대체 코스를 물색했다”며 “여러 가지 기준을 놓고 후보군을 검토했지만, 여의찮아 결국 내년 더 센트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매년 새해 첫째 주에 열리는 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총상금 2000만 달러)는 2026년 1월 9일부터 12일까지 하와이 마우이섬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다. 출전 선수는 전년도 토너먼트 우승자다.

마우이섬은 최근 극심한 가뭄에 따른 물 부족 상태로 제한 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플랜테이션 코스의 잔디 컨디션이 최악의 상태가 됐다. PGA 투어는 지난달부터 대체 코스를 물색했으나 결국 대회 자체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2026시즌 개막전은 내년 1월 16일부터 19일까지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열리는 소니 오픈이 됐다. AP통신은 “1969년 PGA투어 창설 이래 가장 늦은 시기에 시즌 개막전을 치르게 됐다”고 전했다.

더 센트리는 PGA투어가 단년제로 열린 1986년부터 2013년까지 시즌 개막전으로 치러진 바 있다. 2014년 부터 2023년까지 복합 시즌으로 치러진 PGA투어가 단년제로 복귀한 2024년부터 다시 개막전 역할을 맡았다.

더 센트리의 취소로 총상금 2000만 달러 규모의 특급 대회(시그니처 대회)는 기존 9개에서 8개로 줄어들었다.

PGA투어는 “2025시즌 PGA 투어에서 우승에도불구하고 페덱스컵 랭킹 50위 이내에 들지 못한 이민우(호주) 등 7명의 선수에게 더 센트리 무산에 따은 보상책으로 내년 4월에 열리는 또 다른 시그니처 대회, RBC 헤리티지 출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RBC 헤리티지는 이전 시즌 페덱스컵 랭킹 상위 50명과 그해 투어 우승자, 세계 랭킹 30위 등으로 출전 기준을 세웠다.

한현 PGA투어는 곧 미래경쟁위원회 첫 회의를 열어 더 센트리 대회를 포함한 향후 투어 경쟁 시스템을 새롭게 변경할 예정이다. 지난 8월에 발족한 미래경쟁위원회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이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