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식이섬유로 변비에 좋다고 알려진 과일 푸룬이 최근에는 뼈 건강, 콜레스테롤 개선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온 가족 건강 과일’ 주목받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 연구팀이 중년 남성 66명을 대상으로 1년간 실험을 진행한 결과 매일 100g을 섭취한 그룹에서 뼈 흡수 관련 효소 수치(TRAP5b, CTX)가 크게 감소했다.
특히 경골 근위부(종아리뼈 윗부분)의 내측 둘레가 증가해 뼈 강도 향상에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연구팀은 “푸룬을 하루 100g씩 1년간 섭취하면 남성의 뼈 건강을 긍정적으로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사실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폐경 전후 여성의 골밀도 보호 효과도 주목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와 샌디에이고주립대는 폐경기 여성의 골 손실을 늦추는 장기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미국 농무부 산하 연구소와 캘리포니아 푸룬 협회가 지원하는 이 연구는 푸룬이 실질적인 골다공증 예방 식품이 될 수 있는지를 검증한다. 앞서 235명 여성을 대상으로 한 ‘The Prune Study’에서는 하루 5~6개를 섭취한 그룹의 고관절 골밀도가 유지되는 효과가 보고됐다.
혈당 관리 측면에서도 푸룬은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말린 과일은 당도가 높아 혈당 상승을 우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푸룬은 혈당지수(GI)가 29로 낮은 편이다. 시드니대학교 혈당지수 연구 자료와 2019년 ‘Nutrition Research’ 연구에서도 푸룬은 말린 과일 중에서도 식후 혈당 상승 부담이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 건강에 대한 연구 결과도 이어지고 있다. 2021년 약용 식품 저널(Journal of Medicinal Food)에 따르면 폐경 후 여성이 6개월간 매일 푸룬 50~100g을 섭취했을 때 총 콜레스테롤과 염증성 지표, 산화 스트레스 수치가 모두 감소했다.
이어 2022년 학술지 ‘Food & Function’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1년간 푸룬을 섭취한 여성 143명에서 유익균이 증가하고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푸룬의 대표적인 효능인 변비 해소 효과는 이미 다수의 연구로 입증됐다. 푸룬 100g에는 약 7g의 식이섬유가 포함돼 성인의 하루 권장 섭취량의 28%를 차지하며, 이는 사과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칼륨, 구리, 비타민 K 등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것도 장점이다. 푸룬 100g에는 하루 권장 비타민 K 79%, 칼륨 21%, 구리 28%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있다.
세계 푸룬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캘리포니아 푸룬은 영국 왕립 골다공증협회로부터 뼈 건강 인증(Bone Health Approved)을 받은 첫 번째 천연 식품으로, 품질과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캘리포니아푸룬협회 영양 전문가 안나마리아 아콰비바 박사는 “푸룬은 장, 뼈, 심혈관 건강을 두루 지켜주는 과일로 포화지방이 없고 천연 당분만 포함돼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