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1일(현지시간) 한미 무역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꽤 마지막까지 와 있다”며 “많은 쟁점에 대한 의견은 어느 정도 조율돼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을 만나 “협의라는 것이 중요한 쟁점에서 각자 입장을 (주장)하다 보면 갑자기 기존에 어느 정도 잠정적으로 했던 부분까지도 갑자기 후퇴할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면서도 “추가적인 주제에 대해서 우리 입장은 미국이 좀 더 진지하게 이해를 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또 “많은 주제는 이제 사실 의견이 많이 근접해 있다”며 “한두 가지 주제에 대해서 아직도 좀 양국의 입장이 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날 김정관 산업통상자부 장관과 함께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나 막판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 실장은 지난 19일 귀국한 지 사흘 만에, 김 장관은 20일 귀국한 지 이틀 만에 다시 미국을 찾았다. 김 장관은 “지금 몇 개 남아있는 쟁점들이 있고, 그 쟁점들을 물론 화상으로도 (협상을) 하지만 직접 (얼굴을) 보고서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일 것 같아서 직접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3500억 달러(약 500조원) 대미 투자 방식과 관련해 장기 분산 투자 가능성과 관련해 “개별 주제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한 적이 없다”면서도 “반복적으로 우리가 이야기했던 것은 우리나라가 감내할 수 있는 것이 기준이고 그다음에 외환 시장에 줄 충격이 커서는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전제는 관세 협상도 중요하고 한미간의 투자도 중요한데 우리 대한민국 경제에 충격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예정된 면담은 없다고 밝혔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과 협상 뒤 애틀랜타로 이동해 곧바로 귀국길에 오른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