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시가 지역 문화와 관광정책을 통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양주문화관광재단’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양주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행정안전부·경기도 협의 등 법적 절차를 대부분 마무리하고, 조례 제정과 출연 동의만을 남겨둔 채 내년 1월 공식 출범을 목표로 준비를 마쳤다.
양주시는 최근 급속한 도시 성장과 교통망 확충, 신도시 개발로 문화·관광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으나, 이를 종합적으로 추진할 전담조직이 없어 사업 대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양주시의 1인당 문화예술 예산은 3만6000원으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 28위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도비 공모사업의 주요 집행 주체가 재단으로 한정되는 경우가 많아, 외부 재원 확보에도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
시는 재단 설립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중앙정부 문화분권 기조에 부합하는 정책 대응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재단 출범 이후에는 중앙정부와 민간 재원을 적극 확보해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문화·관광을 지역 성장의 핵심축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전국적으로도 문화관광재단 설립은 지방자치단체의 일반적 흐름이다.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 24곳이 이미 운영 중이며, 나머지 7곳도 설립을 추진 중이다.
양주시는 행정안전부의 출자·출연기관 기준 강화 이후 기준에 맞춰 사업계획을 보완해 2025년 3월 경기연구원의 타당성 검토를 완료했으며, 6월에는 경기도 2차 협의 승인을 받았다.
현재 시점에서 조례 제정이 지연되면 그간의 절차를 다시 반복해야 해 행정적·재정적 손실이 우려된다. 재단이 출범하면 양주시는 국·도비 공모사업 참여를 본격화해 문화예술 및 관광 분야 외부재원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는 재단 1차연도에 지역관광추진조직 육성, 야간관광 활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 등 10개 공모사업을 통해 약 18억 원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최대 200억원 규모의 문화도시 조성사업 유치에도 나설 방침이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양주문화관광재단이 설립되면 지역특화 관광콘텐츠 개발과 생활문화 인프라 확충, 문화예술단체 육성 등 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전문조직을 통해 분절된 문화·관광 업무를 통합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복지 수준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