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송승기가 “지난해 (손)주영이형이 맡았던 역할처럼 불펜에서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고 한국시리즈를 앞둔 각오를 전했다.
이번 시즌 팀의 5선발로 11승(6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던 송승기는 KS에서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다. 염경엽 LG 감독은 그에게 필승조 역할을 부여했다.
송승기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된 게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KS에선 불펜으로 뛸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며 “불펜에서 짧은 이닝 전력투구하는 게 팀에 더 도움 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합숙훈련 동안 불펜 등판을 위한 몸만들기에 집중했다. 송승기는 “불펜은 선발보다 몸을 푸는 시간이 짧아 빠르게 구위를 끌어올리는 데에 신경을 썼다”며 “지난해 선발에서 포스트시즌 불펜으로 전환됐던 (손)주영이형에게 많은 조언을 받았다”고 했다. 손주영은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9승(10패), 평균자책점 3.79를 올린 뒤, 가을 무대에선 4경기 중 3경기에 구원 등판해 평균자책점 2.70(13⅓이닝 4실점)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이맘때쯤 군 복무 중이었던 송승기는 포스트시즌 데뷔를 앞두고 있다. 첫 가을 무대를 앞두고 긴장되지 않느냐는 질문엔 “딱히 떨리는 건 없다. 아직 실감은 나지 않지만, 경기가 다가올수록 의식되긴 할 것 같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합숙 훈련을 거치면서 구위가 많이 올라왔다.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한화와 삼성 모두 타격감이 좋지만, 누가 올라와도 힘으로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