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오지환이 “아직도 집에서 2년 전 한국시리즈 영상을 찾아본다”며 “3차전에서 홈런을 쳤던 장면을 이번에도 재현하고 싶다”고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오지환은 2023년 주장으로서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KT와의 KS 5경기에서 타율 0.316, 3홈런을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2년 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을 묻자 오지환은 “KS에 직행해 상대를 기다린다는 이점은 동일하다”면서도 “달라진 건 주장이 (박)해민이 형으로 주장이 바뀐 점인데, 팀을 잘 이끌고 있다. 선수단 분위기도 최고조”라고 답했다.
오지환은 “처음으로 KS 무대를 밟았던 2년 전엔 나를 포함해 선수단 전체가 설렘과 긴장속에서 준비했다면, 이번엔 사뭇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세밀한 부분을 신경 썼다”며 “타격감 유지를 위해 시속 160㎞ 피칭머신을 활용했고, 1차전을 대해 낮경기도 염두에 두고 훈련했다”고 전했다.
팀 전력에 대한 자신감도 엿보였다. 그는 “LG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뎁스가 두텁다”며 “KS 엔트리를 정하는 감독님께서 고민이 많으실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두 번째 KS MVP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LG는 2년 전 통합우승을 달성할 경우 KS MVP로 선정된 선수에게 故 구본무 선대 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를 수여하겠다고 공약했다. 오지환이 그 주인공이 됐다. 그는 “2년 전엔 시계를 탐내지 않았다”며 “시계를 받았다는 건 우리가 우승했다는 의미다. 이번엔 욕심을 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