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선발 4명이 각자의 역할을 얼마나 해내느냐가 중요하다”며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LG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S 대비 청백전을 치른다.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결과에 따라 이르면 오는 25일 KS 1차전을 치른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 우승의 핵심은 두 외국인 투수 앤더슨 톨허스트와 요니 치리노스”라며 “두 선수가 제 몫을 해주고, 3선발 임찬규와 4선발 손주영 중 한 명만 잘해줘도 시리즈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KS 엔트리도 윤곽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투수는 14명 등록할 계획”이라며 “배재준과 박명근이 빠질 가능성이 크다. 오늘 청백전을 거쳐 최종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불펜 운용 구상도 밝혔다. 정규시즌 5선발로 11승을 거둔 좌완 송승기는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다. 염 감독은 “김영우와 김진성, 유영찬에 송승기까지 네 명이 필승조를 맡는다”며 “장현식과 이정용, 함덕주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송승기는 한화 문동주처럼 긴 이닝을 책임지는 역할이 아니라, 경기당 1∼2이닝 소화하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구에서 펼쳐지는 PO 4차전에 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염 감독은 “삼성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 보이면서도 흐름은 한화가 좋다”며 “4회까지 선취점 싸움이 중요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내심 5차전까지 시리즈가 이어지기를 바라는 속내도 내비쳤다. 그는 “한화가 시리즈를 오늘 끝내면 PO 5차전에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던 코디 폰세가 KS 1차전에 등판할 것”이라며 “한화가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돌리면서 경기력 점검까지 하고 올라오는 모양새로 우리의 이점이 사라진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