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자리 아직 안 정해졌다…파이널A 격돌

입력 2025-10-22 18:15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이 22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25 K리그1 파이널A 미디어데이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이 최종 순위를 결정짓는 파이널라운드에 돌입한다. 우승 경쟁이 일찌감치 막을 내리면서 김이 빠질 법도 하지만 파이널A(1~6위)에 임하는 감독들은 막판 양보 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전북 현대의 조기 우승을 이끈 거스 포옛 감독은 22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25 K리그1 파이널A 미디어데이에서 “감독 커리어에 있어서 큰 성과”라며 “축구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지난해 간신히 살아남아 힘들어하던 선수가 우승 트로피 들어 올렸다”고 말했다. 전북은 지난 18일 정규라운드 최종전(33라운드)에서 승리를 챙기며 구단 통산 10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전북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포옛 감독은 “지금부터 구단과 미래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이번 시즌 좋은 결과를 냈지만 원하는 경기력과 거리가 먼 때가 있었기 때문에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이널라운드 마지막 두 경기는 광주FC와의 코리아컵 결승에 대비해 꾸려나갈 예정이다.

2위 순위 다툼은 여전히 치열하다. 김천 상무와 대전하나시티즌은 승점(55)은 같으나 다득점(김천 53골, 대전 48골)에서 희비가 갈렸다. 정정용 김천 감독은 “우리가 첫 경기부터 전북에 1승을 내주면서 전북의 우승에 지분이 많은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지난해 처음 K리그1 감독이 됐는데 3위를 했다. 올해 목표는 2위, 내년엔 1위를 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홍 대전 감독도 창단 첫 파이널A 진출을 이끌며 개막 당시 했던 약속을 지켰다. 황 감독은 “혼란의 연속이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고 되돌아봤다.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또 다른 목표가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진출이다. 이번 시즌 ACLE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본선에 직행하려면 2위로 리그를 마쳐야 한다. 포항 스틸러스(승점 51)와 FC서울(승점 45), 강원FC(승점 44)도 사활을 걸고 있다. 황 감독은 “파이널A 경기는 치열하고 처절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매 경기 결승이란 생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 팀 특성상 ACL에 나설 수 없는 김천은 ‘동계훈련’ 모드로 들어간다. 올 시즌을 이끈 이동경, 김승섭, 박찬용 등 9기 선수들이 오는 26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정 감독은 “전역 리스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내년 시즌 시작할 때부터 베스트 라인업으로 나갈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