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대표 종합산업기업 알자만 그룹(AL ZAMAN GROUP)이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해양산업대전 ‘코마린(KORMARINE) 2025’에 참가해 한국 조선기업들과의 기술·산업 협력에 나선다. 단순한 전시 참가를 넘어, 중동과 한국을 잇는 해양산업 협력 네트워크의 실질적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알자만 그룹은 21일부터 24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코마린 2025에 참가해 전시 부스를 열고, 조선·에너지·인프라 분야의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와 신규 투자 전략을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아울러 행사 기간 주요 한국 조선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협력 기반을 넓힐 예정이다. 협약에는 ▲조선산업 협력 확대 ▲기술 이전 ▲공동 프로젝트 추진 ▲전문 인력 교류 등이 포함되며, 이라크 현지 해양 인프라 확충과 조선 기술 내재화를 위한 협력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알자만 그룹은 25년 이상 산업 전반에서 활동해 온 이라크 대표 기업으로, 조선·해양·에너지·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특히 지난 17년간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며, 한국 조선소에서 8척 이상의 선박을 건조해 해외시장에 수출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선진 조선기술을 이라크 산업 생태계에 접목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코마린 전시회에서 알자만 그룹은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와 신규 투자 전략을 소개한다. 특히 에너지 및 해양플랜트, 항만·물류 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협력 영역을 넓혀 이라크의 산업 다각화 전략과 한국의 기술 경쟁력을 결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번 협약에는 ‘이라크–대한민국 경제협의회(IKBC)’와 ‘이라크 상공회의소 연맹(FICC)’도 함께 참여한다. 이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국 간 산업·경제 협력의 심화를 목표로, 공동 기술개발과 투자 플랫폼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알자만 그룹 관계자는 “부산은 아시아 해양산업의 중심이자 한국 조선기술의 상징”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양국이 상호 보완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중동 및 아시아 해양산업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코마린 참가를 계기로 부산은 중동–한국 해양산업 협력의 전략적 거점도시로서 위상을 강화하게 된다. 알자만 그룹은 부산을 중심으로 한국 조선기업들과의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기술 교류와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해양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이번 협약이 단순한 기업 간 교류를 넘어 해양산업 생태계의 다자 협력 구조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동 자본의 투자와 한국의 기술, 부산의 인프라가 결합하면서 글로벌 해양산업 협력의 새 모델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알자만 그룹은 “부산 코마린 참가를 통해 조선·에너지 분야 신규 협력을 발굴하고, 이라크가 중동지역의 산업·물류 중심국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전시회를 기점으로 양국 간 해양산업 교류 확대, 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 조선 기술 상호 이전 등 구체적 협력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