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훔친 번호판 판매…방치 오토바이 노린 간 큰 10대들

입력 2025-10-22 14:53

방치된 오토바이 번호판을 훔쳐 SNS로 판매하던 미성년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서울 일대에서 오토바이 번호판 29개를 훔쳐 판매한 혐의로 미성년자 4명을 검거했다. 이 번호판을 구매한 미성년자 19명과 성인 1명 등 20명도 함께 검거됐다.

이들 일당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서울 성북구와 노원구 등에 방치된 오토바이에서 번호판을 떼어내고 이를 SNS를 통해 전국에 판매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일당은 역할을 나눠 범행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1명이 오토바이 번호판을 훔치면, 2명이 이를 SNS를 통해 홍보하고 택배를 이용해 판매했다. 나머지 1명은 판매금의 자금 세탁을 위해 금융 계좌를 대여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올해 4월 도난 신고된 오토바이 번호판을 부착해 운행한 사건 수사에 착수하면서 이들 일당의 존재를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집중 수사를 통해 절취 번호판 구매 대금이 입금된 금융계좌 거래 내역을 분석하고, 절취·판매범 인적 사항과 대금 배분 정황을 확인해 일당을 붙잡았다.

절취범이 소유한 휴대전화에 대해 모바일 포렌식을 진행해 일당 사이 대화 내용에서 전국 각지로 배송된 번호판 구매자를 특정해 이들을 검거하고 일부 번호판을 회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절취된 오토바이 번호판을 구매하는 것은 그 자체로 장물 취득죄가 성립한다”며 “이를 오토바이에 부착해 운행하면 공기호 부정 사용죄가 추가 성립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SNS 홍보 게시글을 통한 유·무형의 물품 거래가 일상화되고 있는데 불법 게시글 감독 체계를 교묘히 벗어난 형태로 홍보 글을 게시하기 때문에 불법적인 물품 판매도 쉬워지고 있다”며 “교통법규 위반과 그 밖의 형사 범죄를 저질러도 수사기관의 추적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추가 범죄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