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2025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감염병 발생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 시스템을 가동한다.
시는 세계 21개국 정상과 대표단이 집중되는 APEC 기간 중 감염병 발생 위험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선제적 예방 활동, 24시간 대응체계, 국제협력 역량을 아우르는 ‘트리플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경주시보건소는 감염병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집중 방역을 실시했다. 특히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집중관리시설 조리 종사자 1000명을 대상으로 노로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시행했으며, 오는 24일까지 전수검사를 완료하고 양성자는 즉시 업무에서 배제할 계획이다.
지난 2월 SOM1(제1차 고위실무자회의) 기간에는 10개 기관과 함께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해 노로바이러스 감염자 1명을 선제 발견해 추가 확산을 막은 바 있다.
해외 유입 감염병 예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는 10월 입국한 해외 유학생을 대상으로 홍역(MMR) 예방접종을 완료했으며, APEC 자원봉사자 등 600명에게는 계절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지원한다.
행사장, 숙박시설, 음식점 등 총 241곳에 대한 소독 및 환경위생 점검과 레지오넬라증 예방을 위한 환경수계시설 점검 및 소독 조치를 완료했다. 이와 함께 감염병 ZERO 실천업소 169곳을 지정해 자율적 방역 문화를 확산시켰다.
시는 APEC 기간 중 감염병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오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9일간 ‘감염병 대응 합동 현장지원 상황실’을 운영한다.
상황실은 경주시보건소 내에 설치하고 질병관리청 경북권질병대응센터, 경상북도 공공의료과, 감염병 관리지원단 등 관계기관과 함께 24시간 비상 방역체계를 가동한다.
또 APEC 의료지원상황실 및 협력병원 등 39개 유관기관과 핫라인을 구축해 감시·보고·이송 체계를 마련했다.
외국인 방문객을 위해 10개 국어가 가능한 감염병 전문 통·번역가 25명으로 구성된 글로벌 감염병 서포터즈단을 양성하고 다국어 역학조사 체계를 갖추어 국제적 방역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진병철 경주시보건소장은 “철저한 예방 활동과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APEC 기간 중 감염병 발생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며 “APEC 정상회의가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