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의 질의에 부모를 거론하며 조롱하는 답장을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허핑턴포스트 백악관 출입 기자 S.V. 데이트와 나눈 대화를 게시했다.
두 사람이 지난 16일 주고받은 대화였다. 허핑턴포스트가 지난 17일 레빗 대변인과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이 기자의 질문에 “네 엄마”라고 답했다고 보도하자 대화의 맥락이라며 문자 메시지를 공개한 것이다.
데이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회담하겠다고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부다페스트의 중요성을 알고 있느냐”고 문자 질의했다.
이어 “1994년 러시아는 부다페스트에서 우크라이나가 소련이 해체되면서 물려받은 핵무기를 포기하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우크라이나가 이 장소를 반대할지도 모르는 이유를 고려하지 않았나. 누가 부다페스트를 제안했느냐”고 썼다.
그러자 레빗 대변인은 “당신 엄마가 했다(Your mom did)”고 답변했다. 데이트가 “당신은 이게 재밌냐”고 따지자, 레빗 대변인은 “당신이 스스로를 실제로 언론이라고 생각하는 게 내겐 재밌다”고 답했다.
레빗 대변인은 또 “당신은 언론계 동료들을 포함해서 누구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극좌 성향의 선전꾼(far left hack)”이라며 “그들도 당신 앞에서 얘기하지 않을 뿐이다. 거짓되고 편향되며 개소리 같은 질문들을 문자로 보내는 걸 멈추라”고 했다.
데이트는 SNS에 “백악관 대변인은 저와 허핑턴포스트를 깎아내리기 위해 인신공격을 퍼붓고 있다”며 “저는 그녀가 태어나기 전 이미 10여년간 이 일을 전문적으로 해왔다”고 토로했다. 데이트는 AP통신, 팜비치포스트, 내셔널저널, NPR 등에서 30여년간 기자로 활동했다. 레빗 대변인은 1997년생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