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일본 총리 “한국 김 좋아하고 드라마도 본다”

입력 2025-10-21 23:24 수정 2025-10-22 00:03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가 21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가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한·일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21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다카이치 총리 취임으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데 한·일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는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는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에 대한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안보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략적 관점에서 확실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에 오른 다카이치는 한국에 대한 개인적인 친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다카이치는 한·일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제게) 여러 우려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저는 한국 김을 정말 좋아한다. 한국 화장품도 쓰고 있고 한국 드라마도 본다”고 말했다.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한국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각국 정상과 만날 귀중한 기회”라며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는 “APEC은 중요한 지역 협력 틀”이라며 “규칙에 기초한 자유롭고 공정한 경제질서를 유지·강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을 들여 신뢰 관계를 만들고 일본이 존재감을 발휘해 세계의 한가운데에서 화려하게 피어나는 외교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을 축하한다”며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직접 뵙고 건설적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다카이치는 집권 자민당 의원 시절 야스쿠니신사를 꾸준히 참배하는 등 우익 성향 역사관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같은 성향이 향후 한·일 관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