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뒤에 문동주 있었다…한화, 19년 만의 KS 눈앞

입력 2025-10-21 22:07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회말 위기를 넘긴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테랑 류현진이 무너졌지만 문동주가 버텼다. 한화 이글스가 19년 만의 한국시리즈(KS) 무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화는 김경문 감독의 치밀한 작전 아래 선발투수 2명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쳐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승째를 올렸다.

한화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프로야구 PO 3차전에서 5대 4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달성한 한화는 앞으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가 기다리고 있는 KS에 진출한다. 한화는 준우승을 거뒀던 2006년을 끝으로 KS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화는 경기 시작 전부터 총력전을 암시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가 유리하게 흘러가면 문동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발 자원인 문동주가 2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던 지난 1차전에 이어 다시 불펜으로 마운드에 오르는 전략을 예고한 것이다.

한화는 4회초 2사 이후 하주석과 이도윤의 연속 적시타로 먼저 2점을 냈다. 하지만 2007시즌 PO 이후 18년 만에 포스트시즌(PS) 경기에 나선 한화 선발 류현진은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류현진은 4회말 삼성 김영웅과 김태훈에게 3점포와 솔로포를 차례로 헌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한화는 5회초 공격에서 손아섭과 루이스 리베라토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쫓아갔다. 이어 4번 타자 노시환의 역전 투런포로 리드를 되찾았다. 류현진은 타선 지원에 힘입어 패전을 면했지만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김범수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문동주가 6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남은 4이닝 동안 58개의 공을 뿌린 문동주는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의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문동주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화는 22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PO 4차전에서 KS 진출 확정을 노린다. 한화의 4차전 선발은 신예 정우주다. 정우주는 올 정규시즌 51경기에 나와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고졸 신인인 정우주는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선발로 나선다.

2년 연속 KS행을 노리던 삼성은 가을야구 탈락 위기에 처했다. 삼성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4차전 선발로 내세워 반격을 꾀한다. 원태인은 이번 가을야구에서 평균자책점 0.71(12⅔이닝 1실점)로 활약 중이다.

대구=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대구=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