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이 18년 만에 선발투수로 가을야구 무대에 등판했지만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다만 류현진은 동료 타자들의 지원 사격 덕분에 패전은 면했다.
류현진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한화가 5-4로 앞선 5회말 김범수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74개였다.
류현진은 3회말까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4회초에는 한화가 하주석과 이도윤의 연속 적시타로 먼저 2점을 내면서 승리 요건을 갖추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홈런 군단’ 삼성의 대포 세례에 무너졌다. 류현진은 4회말 1사 주자 1, 2루 위기에서 김영웅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스리런포를 허용했다. 이어 이재현을 삼진 처리했지만 김태훈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다행히 한화는 5회초 공격에서 손아섭과 루이스 리베라토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쫓아간 뒤 노시환의 역전 투런포로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류현진은 뭐라고 얘기를 안 해도 많은 커리어를 갖고 있다. 자기 역할을 할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올 정규시즌 5이닝 4실점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대구에서 자신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류현진은 2007년 PO 3차전 선발 등판 후 처음으로 국내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섰다.
한화는 5-4로 앞선 6회말 현재 김범수에 이어 선발 자원인 문동주를 불펜 요원으로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화와 삼성은 2차전까지 1승씩을 나눠 가졌다.
대구=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대구=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