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플렉서 80%가 휴가 못 간다고?”… 조목조목 반박한 쿠팡 CLS

입력 2025-10-21 17:16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위탁영업점 소속 배송기사(퀵플렉서)가 휴가를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는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의 주장에 전면으로 반박했다.

21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퀵플렉서의 82%가 휴가를 자유롭게 쓰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퀵플렉서 6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 결과다. 응답자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도 11시간이 넘는다고 했다.

그러나 CLS는 이 같은 결과에 반박했다. 오히려 이 같은 설문 결과는 퀵플렉서의 휴무 비율이 다른 택배사에 비해 높다는 걸 보여준다는 입장이다.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가 지난 7월 CLS·CJ대한통운·로젠택배 등 6개 택배사의 위탁기사 12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주 5일 이하로 업무를 수행한다’는 질문에 쿠팡은 62.0%로 컬리(5.0%), 롯데택배(4.0%), 한진택배(1.5%), CJ대한통운(1.5%), 로젠택배(1.0%)보다 크게 높았다. CLS는 “퀵플렉서는 매일 3명 중 1명꼴인 6000명이 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택배노조 조사에서도 주5일 근무(36.8%) 비율이 주6일 근무(28.3%)보다 높게 나타났다. 격주를 포함한 주 5일 근무 비중은 64.8%에 달했다. 3일 연속 휴가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도 51.5%로 나타났다. 사유는 여행·휴식·여가(59.7%)가 경조사(9.1%), 병원진료(11.7%)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응답자의 80% 이상이 휴가를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는 주장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조사에서 CJ대한통운 등 다른 5개 택배사의 3일 연속 휴무 비중은 8.9~23% 수준이었다. CLS는 “위탁배송업체가 계약 단계부터 대체 기사를 확보해야 위탁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주 6일 구조가 고착화된 일반 택배사는 평소에 대체 기사를 확보하기보다 결원이 있을 때 일시적으로 외부 인력을 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