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 개방형실험실 공식 개소…바이오헬스 허브 구축 기대

입력 2025-10-21 16:48
환영사를 하는 이택 인하대학교 의료원장. 인하대병원 제공

인하대병원은 지난 20일 개방형실험실 개소식을 열고 혁신 의료기술의 임상 적용과 사업화를 위한 개방형 혁신 플랫폼 운영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인하대병원 정석빌딩에서 열린 ‘인하드림 오프닝 데이’ 행사는 혁신 의료기술의 임상 적용과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개방형 혁신 플랫폼의 본격 가동을 선언하는 자리였다. 이번 개소를 계기로 인하대병원은 산·학·연·병 협력을 기반으로 한 인천권 바이오헬스 허브 구축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에는 조명우 인하대학교 총장, 이택 인하대학교 의료원장(인하대병원장), 최광성 인하대병원 개방형실험실 단장(의생명연구원장)을 비롯해 인천시, 인천테크노파크, 타 개방형실험실, 참여기업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개방형실험실 전용공간을 둘러보고 향후 협력 방향을 논의하며 지역 의료·산업의 혁신적 변화를 위한 의지를 다졌다.

인하대병원은 올해 초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5년도 개방형실험실 운영사업(협업 기반 조성형)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연구역량과 기반시설이 우수한 병원을 중심으로 창업기업과의 협업 생태계를 조성해 의료기술의 고도화와 상용화를 촉진하는 국가사업이다.

인하대병원은 2026년 12월까지 약 2년간 해당 사업을 수행하며 개방형실험실 운영기반 조성, 기업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운영, 산·학·연·병 공동연구 활성화 등을 핵심 목표로 추진한다.

인하대병원 정석빌딩 1층과 8층에 조성된 개방형실험실은 총 770㎡ 규모로 연구와 실험, 임상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통합형 인프라로 구축됐다. 1층 ‘Dry Lab’은 임상데이터 분석과 AI·빅데이터 연구가 가능한 공간으로 회의실과 모니터링실 등을 갖췄다. 8층 ‘Wet Lab’은 세포실험과 기업 입주가 가능한 실험연구 공간으로 약 30여 종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입주기업 전용 사무공간과 회의실을 포함해 상시 협업이 가능하다. 개방형실험실은 의생명연구원, 임상시험센터와 인접해 있어 병원 내 연구자원과 시설을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총 20개 기업이 인하대병원 개방형실험실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AI 기반 의료서비스, 의료기기, 제약,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연구를 진행 중이다. 병원은 이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의료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실질적으로 검증하고,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개방형실험실 개소를 통해 인하대병원은 인천권 의료혁신 플랫폼이자 미래의료 기술 상용화의 중심기관으로 도약하게 됐다. 병원은 산·학·연·병이 긴밀히 협력하는 개방형 연구 생태계를 조성해 환자 중심의 의료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최 사업단장은 “우리는 인천권 바이오 혁신 허브로서 지속 가능한 개방형 혁신모델로 성장할 것”이라며 “병원이 강점을 가진 항공우주, 로봇, 재생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이 실질적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이곳은 단순한 실험실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임상 현장이 만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 생태계의 출발점”이라며 “인하대병원이 치료를 넘어 생명을 살리는 기술의 심장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