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지난 열매를 세계교회와 나누고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온누리교회는 21일부터 사흘간 서울 용산구 서빙고 예배당에서 온누리사역축제(OMC)를 열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 방향을 점검했다.
‘복음’을 주제로 진행된 첫째 날엔 기독교인이 세상 속에서 가져야 할 올바른 가치관에 대해 논의했다. 이인용 법무법인 율촌 고문은 “독일에서는 성별 자기 결정권이 발효됐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950달러 이하 절도는 경범죄로 간주하는 등 성소수자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기준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세계적인 흐름은 하나님의 진리를 떠났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며 이런 상황일수록 기독교인은 다시 한번 복음의 진리를 붙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성도들이 혼란스러워하는 진화론과 창조론의 대결, 동성애에 대한 접근, 기독교의 배타성 등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했다. 류현모 서울대 명예교수는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 등 교계의 노력으로 교과서 내 잘못된 진화론이 바로잡히고 있으며 2022년 기준 교과서에 남은 진화론은 2009년에 비해 7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또 “기독교인들은 이런 사실뿐 아니라 예수님이 성경을 넘어 역사적으로 존재하는 분이라는 것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한다”면서 “비기독교인에게 변증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올바른 복음을 전하고 우리의 신앙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OMC 특징 중 하나는 지난 온누리교회 사역 노하우를 전하는 선택강의 49개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온누리교회는 사회선교 양육 여성 회복 등 14개 사역본부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직업 나이 국적 등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전도하는 ‘맞춤 전도’ 가정을 올바로 세우는 ‘아버지·어머니 학교’ 리더십 인큐베이터 ‘순장학교’ 등 그동안 해왔던 사례가 꼼꼼하게 공유됐다. 성도들에겐 40년 역사를 되짚는 자리였고 해외 교회 목회자와 선교사들에게는 현지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배우는 현장이 됐다. 교회 마당에는 부스가 설치돼 각 사역본부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저녁엔 홍정길 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이후 OMC는 문화와 선교라는 대주제로 이어진다. 이동원(지구촌교회 원로) 목사와 이재환 선교사(컴미션 국제대표)를 비롯해 크리스토퍼 라이트 랭함 파트너십 국제대사와 넬슨 제닝스 글로벌미션리더십포럼 이사장 등 해외 강사도 참여한다.
이재훈 목사는 “교회는 복음이 널리 선포되기 위해 존재하는 공동체이며 복음은 교회 안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을 구속하고 회복시킨다”면서 “모든 사람이 모든 영역에서 복음을 받아들일 때까지 복음의 경주를 하자”고 격려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