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발 AI 의료기기 기업 ‘아크’, 코스닥 상장 시동

입력 2025-10-21 16:21
아크의 AI 망막 진단기기 ‘위스키(WISKY)’. 3대 실명질환 조기 위험을 판별한다./ 부산대 제공

인공지능(AI) 기반 정밀 헬스케어 기업인 부산대학교 기술지주 자회사 아크(ARK)가 코스닥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아크는 21일 NH투자증권과 ‘기술특례상장’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과 성장성을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인정받으면 일반 상장요건보다 완화된 심사 절차를 거쳐 상장할 수 있는 제도다. 이번 계약은 아크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식적인 IPO(기업공개) 절차에 착수했음을 의미한다.

아크는 부산대 의학과 김형회 교수가 창업한 AI 헬스케어 기업으로, 주요 설루션 ‘WISKY(위스키)’는 인공지능 기반 망막 진단 기술을 적용해 단 한 장의 망막 사진으로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녹내장 등 3대 실명 질환의 조기 위험 신호를 판별한다. 해당 기술은 식품의약품안전처 3등급 허가와 혁신 의료기기 지정받았다.

아크는 여기에 심장·신장 질환 경고 시스템 ‘OREUM(오름)’과 전용 안저카메라 ‘OPTiNA Genesis’를 결합해 AI 기반 진단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전국 1차 병의원 및 보건소에서 누적 10만건 이상의 검사를 수행했다.

특히 고혈압·당뇨 환자의 무증상 합병증을 조기 발견해 의료비 절감과 질병 관리 효율을 높이는 임상 효과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해당 장비 도입 이후 만성질환 관리 평가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의료 현장에서의 경쟁력도 확인됐다.

강정은 부산대기술지주 대표는 “대학 기술이 실제 산업화와 상장 단계까지 진출한 의미 있는 사례”라며 “아크가 대학 기술창업의 성공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