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배터리 화재…경남소방, 충전 수칙 및 대응요령 강조

입력 2025-10-21 15:14
자동차 실내에 둔 보조배터리가 열폭주 현상으로 화재를 일으켰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최근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및 보조배터리 사용이 늘면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잇따르자 경남소방본부가 21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올 6월) 경남에서 발생한 배터리 관련 화재는 총 166건이다. 이 중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133건(80.1%)에 달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충격이나 과충전, 고온 노출 시 내부 단락에 따른 ‘열폭주(thermal runaway)’ 현상을 일으키며 급격한 온도 상승과 함께 폭발적인 연소가 발생한다. 특히 공동주택 등 실내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하면 유독가스가 많이 발생하고 확산이 빨라 초기 진화가 어렵고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경남소방본부는 도민들에게 리튬이온배터리 화재 예방을 위해 충전 수칙을 반드시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충전은 반드시 주위에 사람이 있는 상태에서 하고, 취침 또는 외출 중 충전을 피하는 게 우선이다. 또 정품 충전기를 사용하고 임의 개조나 불법 부품 사용을 금지, 장시간 사용 후에는 발열 여부를 확인한 뒤 충전, 다세대 주택이나 밀폐 공간보다 통풍이 원활한 장소에서 충전하는 수칙이다.

소방본부는 또 배터리 관련 화재는 일반 화재와 달리 폭발 위험이 커 초기 대응 요령을 정확히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재 발생 즉시 119에 신고하고, 배터리 내부에서 연속적인 폭발이 발생할 수 있어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배터리 인근 접근금지 등을 당부했다.

오성배 경남소방본부 대응구조구급과장은 “최근 온라인 쇼핑몰과 SNS 등에서 ‘배터리 전용 소화기’ 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일부 제품은 공식 인증을 받지 않은 미인증 제품으로 실제 소화 성능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도민들은 반드시 인증 제품만 사용하고 광고 문구에 속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