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사원 “한국인 시신 3구 더 있다…안치실 꽉 차”

입력 2025-10-21 15:13 수정 2025-10-21 15:28
지난 19일 턱틀라사원 공공 화장시설 굴뚝에서 연기가 흘러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살해된 한국인 대학생 시신을 최근 화장한 현지 불교 사원에 한국인 시신 3구가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현지시간) 프놈펜 턱틀라 불교 사원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이 사원 내 시신 안치실에는 한국인 시신 3구가 보관돼 있다.

이는 이날 오전 한국 외교부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있는 호텔 객실에서 전날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힌 50대 한국인 남성을 제외한 수치다.

턱틀라 사원에서 화장 업무를 담당하는 현지인 직원 A씨는 연합뉴스에 “(어제) 화장한 한국인 대학생을 빼고도 한국인 시신 3구가 현재 냉동 안치실에 보관돼 있다”며 “내부 보고서에도 기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냉동 안치실에는 시신 100구를 층층이 보관할 수 있다”며 “현재 100구가 거의 꽉 찬 상태”라고 덧붙였다.

사원 내부 보고서에는 한국인 시신 3구의 성별은 모두 남성으로, 사인은 모두 ‘심장마비’로 기록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캄보디아 교민들은 병원 의사에게 돈을 주고 사인을 심장마비로 바꾸는 경우가 흔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사원 관계자도 “한국인 시신이 3구 더 있다”면서도 “언제부터 보관돼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턱틀라 사원은 캄보디아 수도권 일대에서 화장 시설을 갖춘 몇 안 되는 곳으로 현지에서 사망한 외국인 대부분이 이곳에서 장례를 치른다. 캄보디아인들은 가족이 사망하면 전문업체를 불러 주로 집에서 화장한다.

지난 8월 캄보디아 깜폿주 보코산 인근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한국인 대학생 박모(22)씨 시신도 이 사원 안치실에 2개월 넘게 보관돼 있다가 전날 화장됐다.

그는 지난 7월 17일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현지 범죄 단지인 이른바 ‘웬치’에 감금돼 고문당했고, 한 달도 안 돼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하루에 시신 2~4구 정도를 화장한다”며 “최근 2주 동안 살해된 중국인 2명과 필리핀인 1명을 화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앰뷸런스가 외국인 시신을 싣고 오면 국적과 인적 사항을 모두 확인한다”면서도 “유족이나 대사관 연락이 와야 화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턱틀라 사원에 보관된 한국인 시신 3구가 범죄와 연관된 정황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해당 사원에 한국인 시신이 총 몇구가 있는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범죄와 연관된 시신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