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선기자재, AI 전환 가속… 명지녹산산단 ‘AX 단지’ 확정

입력 2025-10-21 14:25
부산 명지녹산국가산단 전경. AI 기반 ‘에코마린 실증단지’가 이곳에 구축된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전국 최대 조선기자재 집적지인 명지녹산산단을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제조 혁신 거점으로 육성한다.

부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 ‘에이엑스(AX·인공지능 전환) 실증 산단 구축사업’ 공모에 ‘명지녹산 스마트그린산단 AX 실증단지 구축사업’이 최종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AX는 기업의 업무 수행 방식과 의사결정, 고객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하는 산업 전환 흐름을 뜻한다.

이번 선정으로 시는 총사업비 249억원(국비 140억원·시비 60억원·민자 49억원)을 투입해 2028년 12월까지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은 조선기자재 등 전통 제조 공급망(소재–생산–물류)을 아우르는 ‘에코마린(친환경 조선기자재)’ 분야의 기업 맞춤형 AI 솔루션 개발과 공정 혁신 지원이 핵심이다.

부산테크노파크가 주관하고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전담 기관으로 참여한다. 네이버 클라우드, 부산조선기자재공업협동조합, 부산대학교, 부산기계공업협동조합 등 8개 기관이 지·산·학·연 협력 체계를 구축해 추진한다.

시는 명지녹산산단에 디지털 트윈 기반 산단 관리 시스템, AI 자율 제조 기술을 실증하는 AX 대표 선도공장,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제조 AI 플랫폼, AX 종합지원센터 등을 구축한다. 중소·중견기업이 현장에서 AI 기술을 실증·확산하고, 공급기업은 기술 신뢰성과 실적(트랙레코드)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명지녹산산단은 부산 제조업 생산의 28.5%, 수출의 32.2%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 거점이다. 시는 여기에 조선기자재 산업에 특화된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해 생산·물류·에너지 데이터를 실시간 연동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현한다. 드론과 위성을 활용한 도로·환경 모니터링, 생성형 AI 기반 공정 검사, 증강현실(AR) 조립공정 최적화 기술도 함께 실증한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중소 제조기업의 AI 도입률을 높이고 생산성 향상과 산업 생태계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이달 중 사업협약을 체결해 AX 선도공장 구축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선정은 부산 제조 산업의 인공지능 대전환을 여는 성과”라며 “명지녹산산단을 시작으로 부산 산업현장이 스마트·친환경·AI 융합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산업도시로 도약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